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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 우붓 요가 TTC 1일 : 머뭇거리기 좋은 도시
    해외 여행/2025 6월 발리 Yoga TTC 200hr 2025. 6. 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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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풀고 느적느적 씻고 새벽 2시 넘어서 잠이 들었나보다. 원래 8시에 일어나려고 했는데, 느닷없는 "챱" 소리에 6시 30분쯤 눈을 떴다. 눈을 딱 떴을 때, 커튼봉 위 멱지 위에 있는 도마뱀과 눈을 마주쳤다. 어젯밤 나를 놀리킨 도마뱀일까. 챱 하는 귀여운 소리는 어떻게 내는 걸까, 손바닥과 벽지랑 하이파이브 하는 소리일까, 별별 생각을 하던 차에 '찹'소리가 한 번 더 들렸다. 다른 쪽에서 한 마리가 더 등장하는 소리였다. 그렇게 도마뱀의 모닝콜 덕에 4시간만에 일찍 일어났다.

    조식은 7시 30분부터고, 7시 15분쯤 방에서 나와서 리조트를 돌아보았다. 왠걸 어제 지옥같이 느껴졌던 낡은 리조트가 엄청 자연친화적으로 느껴졌다. 평화롭고 녹색이 가득한 천국같았다, 가장 멀리 있는 요가 강의실은 폭포와 산이 둘러싸인 곳에 있었는데, 마치 요정들의 집 같았다. 나중에 여기서 명상수업을 하게되는데,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명상하면 내 호훕과 내 몸 안의 중심에 집중하게 되는 느낌을 받아서 정말 좋았다.



    찹찹 소리의 도마뱀

    천국, 또는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은 리조트 안
    그리고 요가 수업을 듣는 장소들
    세 번째 사진의 요가 교실은 아침 6시부터하는 빈야사 수업을 듣는 곳인데, 이 곳의 매력은 블라인드를 걷으면 볼 수 있다. 일출과 함께 평화로운 논을 바라보며 요가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황홀하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의 가장 먼 곳의 요가 교실. 산과 폭포로 둘러싸여서 자연 그 자체였다.



    리조트 내부를 간단히 둘러보고, 7시 35분쯤 천천히 조식을 먹으러 갔다. 음식은 정말 맛있었고. 커피도 진해서 좋았다. 뷰가 논 뷰인데, TV가 필요없다. 자연에 관한 다큐멘터리 그 자체랄까.

    간단히 양치를 하고 쉬다가 9시에 리조트에서 우붓 시내로 가는 무료 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셔틀 픽업 위치가 우붓 시내 바로 옆이긴 한데, 인도가 너무 좋아서 이동이 좀 불편하긴 하다. 보행자에게 편리한 도로는 아니다. 그래서 빨리 골목길로 들어섰다.

    이번 우붓 내가 반나절의 목표는 우붓시내 크게 돌아보기(왕궁에서 몽키포레스틑까지 크게 네모를 그리며 돌아보기) 그리고 작년에 혜정이랑 못 갔던 우붓 커피 로스터리에 가기


    내가 처음 들어선 골목은 가네샤 북스토어가 있는 JI.Jembawan 골목이었다. 정말 운이 좋았는데, 걷기 좋은 골목이었고, 맛집으로 언급되는 SunSun Warung과 많이들 가는 요가원인 래디언틀리 얼라이브가 있는 골목이었다.


    잘란잘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걷기 좋은 길이었다. 골목골목 예쁜 포인트들이 많았다.

    사이사이에 예쁜 기념품 가게와 옷가게, 소품가게들이 많은데, 길을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예쁜 가게들 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한참을 구경하게 된다. 근데 웃긴건 나뿐만이 아니다. 모든 여행자들에게 해당된다. 나보다 몇 걸음 앞서가던 일행을 두세번씩이나 같은 가게에서 마주치게되니까.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실이다. 정말 머뭇거리기에는 딱 좋은 도시같다.


    몽키 포레스트를 지나서 우붓커피 로스터리로 향하던 중 아사이 퀸이 보여서 작은 사이즈를 먹었다.

    메뉴판에서 첫 번째 메뉴를 주문했는데, 내 선택이 별로였던 것인지 내 입맛엔 맞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젤리를 좋아하지 않는데, 젤리가 올라간 것도 마이너스 요소였고, 과일은 달콤해서 좋았지만 전체적인 조화가 아쉬웠다. 코코넛이 들어간 초콜릿을 서비스로 주며 리뷰부탁을 해서 별점 다섯개를 주긴 했다만...(생략)

    작년에 혜정이랑 먹었던 Sunny Coffee의 아사이 볼이 더 맛있던 것으로. 땅땅땅


    우붓 커피 로스터리에서 0일차 일기를 쓰며 커피와 커피 프라페를 마셨다. 더운날 뜨겁게 마셨지만 맛있었다. 프라페도 맛있었으나, 내 취향은 뜨거운 커피인 것으로. 다른 원두도 도전해봐야지.

    1시반에 리조트로 돌아가는 셔틀을 탔다. 셔틀은 리조트 가는 길에 우붓 시내의 다른 호텔에 들러 나와 200hr TTC를 함께 할 마리를 픽업해서 갔다. 오랜만에 영어를 하니까... 진짜 영어실력이 후퇴했음을 체감했다. 따흑...ㅠㅠ 오픽 AL 이후로 의식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게 큰 문제다. 특히 나는 문법을 등한시 하는데, 말할 때 보면 그 문제가 고스란히 나타난다. 어순이 뒤죽박죽이다.

    리조트에 2시 좀 넘어 도착해서 점심을 먹으며 앞으로 200hr 동안 함께할 동료들과 조우했다. 그리고 방에서 상의를 흰색으로 갈아입고 입학 세레머니를 준비하러 갔다.


    사롱을 입고 축복을 받으며 입학식을 성황리에 끝냈다. 저녁을 함께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가졌다. (뭔가 당연한 이야기라, 일기로 쓰기엔 진실성이 떨어지게 느껴지지만 사실이다.)

    2일차에 1일차 일기 쓸라니 힘들당, 2일차 쓸말이 더 많은데... 일단 1일차 끝!

    아 그리고 발리에서 인사를 하면 일본이이냐는 소리를 계속 들었다. 교정 전엔 중국인이냐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교정하고 나니 일본인이냐는 소리를 듣는다. 이것도 참 재밌다. 대체 나는 어떤 이미지일까? 궁금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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