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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취미 생활/독서 2021. 12.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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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빨리 읽은 책을 꼽자면, 당연히 '달러구트 꿈 백화점'입니다. 그리고 올해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을 꼽자면, 그것도 '달러구트 꿈 백화점'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소설 부분 베스트셀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작품입니다. 최근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던 터라, 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베스트셀러에 항상 올라있는 걸까 싶어서 올해 상반기에 전자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습니다.

    전설 같은 시간의 신의 세 제자 이야기부터 꿈속 세상, 꿈의 직장 달러구트 꿈 백화점,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꿈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작가의 상상 속에 푹 빠져드는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엔 '꿈'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빠져들었는데, 읽다보니 차원을 넘나드는 풍부한 표현에 푹 빠졌고, 디테일한 설정(특히 꿈 백화점의 가격과 지불 방법)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정말 읽는 내내 입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어요.

    크고 귀여운 털복숭이 친구 녹틸루카와 소녀의 모습이 남아있는 수더분한 20대 초반의 어엿한 사회인 페니, 시간의 신 세번째 제자의 후손인 사려깊은 달러구트 등 등장인물 모두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소설이 영화로 제작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가상캐스팅도 해보고 소설을 읽는 동안 제 머릿속은 항상 분주했습니다. 영화감독도 되었다가 제작가도 되었다가, 때론 꿈 백화점의 알바생이 되어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며 함께 웃고 즐긴 것 같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선사해준 작가님께 정말 감사해졌습니다.

    읽는 동안, 그때 그때 이게 최고다, 이게 최고야 하며 마음 속 최고의 에피소드가 매번 갱신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꼽은 최고의 에피소드는 마지막 에피소드였습니다. 바로 죽음과 남겨진 사람들에게 전하는 꿈에 관한 에피소드입니다. 이 에피소드를 읽으며, 꿈 백화점이 실재하길 바랬습니다. 저도 미안함과 그리움이란 감정을 한 병 가득 꽉 채워 지불하고 싶어서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올해 읽은 도서 중 최고의 책 이었습니다. 담담하고 감동적인 내용과 센스있고 세심한 묘사가 많은 소설이었습니다.

    다른 블로그에 감동이고 철학적인 부분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저는 참신하면서도 디테일한 묘사가 살아있는 부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 눈으로 읽는 건 글자인데, 머릿속에 작가님이 글로써 그려내는 음료가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검은 액체가 들어있는 그 유리병은, 만년 설산에 파묻혀있기라도 했던 듯 살얼음이 잔뜩 끼어있었다. 세 사람은 검붉고 탄산이 톡톡 터지는 신기한 음료를 나누어 마셨다.
    병에는 '상쾌함 17% 함유'라고 적혀 있었다.
    한 모금 들이키자 목구멍이 따끔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입안 가득 상쾌한 기운이 감돌았다. 마치 새벽 공기를 엄청나게 응축해서 입안 가득 머금은 것과 비슷한 기분이었다.

    -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이미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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