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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뉴욕에서 따끈한 중국음식이 먹고 싶다면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남와 티 팔러 Nom Wah Tea Parlor를 추천합니다.
남와티팔러 Nom Wah Tea Parlor는 현금과 아멕스 카드로만 지불이 가능합니다.
브루클린 여행하는 날, 점심을 남와 티 팔러 또는 피터 루거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계획해 두었는데, 두 곳 모두 현금을 취급하는 곳이라 미리 현금을 준비했습니다. 하늘이 맑아서 좋았지만, 동시에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무척 춥게 느껴져서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맨해튼 차이나 타운에 있는 남와 티 팔러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 뉴욕 차이나타운 맛집, 남와티팔러 Nom Wah Tea Parlor
주소 : 13 Doyers St, New York, NY 10013 미국
계산 시, 현금 / 아멕스 카드만 취급
'피로 물든 골목에서 전통을 지킨 중국 얌찻집'
- 뉴욕 백 년 식당, 구혜란 지음
차이나타운은 맨해튼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월가 또는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와서 방문하기 좋은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월가에서 남와티팔러까지는 걸어서 20분, 지하철 타고 10분 정도 걸립니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오면 뉴욕 시청이 보이는데, 뉴욕시청에서 남와티팔러까지는 도보 약 10분입니다.
뉴욕 시청과 관공서를 지나 차이나 타운으로 들어서는 길입니다. 도로 하나를 사이로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재밌었습니다. 청나라 관료 임칙서 Lin Zexu의 동상이 있는 채텀 스퀘어 입니다. 임칙서는 청나라 말기, 영국의 아편 밀수를 강력하게 단속한 유능한 관료였다고 합니다.
남와티팔러가 위치한 도이어스가 Doyers St. 는 중국 이민자 역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구역입니다. 1900년대 중국 이민자 폭력조직 간의 싸움 때문에 이 골목은 Blood Angle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저는 채텀 스퀘어에서 도이어스가로 접근했는데, 골목 입구에서 바라봤을 때, 여기가 정말 식당이 있는 골목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골목의 굴곡이 크다 보니, 안쪽에 어떤 가게가 있는지 잘 안 보여서 더욱 어둡게 느껴집니다. 이런 공간의 특징 때문에 기습 공격이 용이해, Doyers Street에서 중국 갱들의 싸움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Blood Angle의 역사가 확 와닿습니다.
남와 티 팔러는 1920년에 개업한 100년 넘은 딤섬과 차를 파는 식당입니다. 긴 시간을 간직한 식당의 외관이 멋있었습니다.
남와티팔러 앞에서 줄 서면서 촬영한 식당 앞 Doyers St. 의 모습입니다.
평일 12시 50분쯤 도착해서 줄을 섰고, 1시 10분에 입장했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나왔을 때가 1시 50분이었는데, 그 시점의 줄이 더 길었습니다. 늦은 점심에도 줄이 긴 걸 보니, 애매한 타이밍에 잘 맞춰가야 할 것 같습니다.
남와티팔러 내부입니다. 오랜 역사가 잘 느껴집니다. 낡고 깨끗한 가게입니다. 저는 이런 분위기가 참 좋더라고요. 영화 한 장면 안에 앉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래된 식당의 간판도 좋았는데, 내부도 좋았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저렇게 긴 메뉴판을 줍니다. 저 메뉴에 먹을 것을 직접 체크하는 건데, 이 종이를 보니 진짜 중국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각 메뉴 앞에 붉은색 작은 기호가 있는데, ★별표는 남와티팔러 특선 메뉴이고, X는 글루텐프리, ♥하트표시는 베지테리안 메뉴입니다.
제가 주문하려고 염두해둔 메뉴는 1번, 2번, 16번, 26번, 31번입니다. 책 '뉴욕 백년 식당'에서 추천한 메뉴와 구글 후기 인기 메뉴를 참고했습니다. 혼자 가기 때문에 다 먹을 수는 없지만, 이 중에서 남와티팔러 가는 날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고르자 생각해 두었습니다.
1번 : House Special Roast Pork Bun 달콤 짭짤한 돼지고기가 들어 있는 찐빵
2번 : Shrimp and Snow Pea Leaf Dumplings 하가우 같은 투명한 피에 완두콩잎을 다진 것과 새우로 속을 만든 딤섬
16번 : Shrimp Rice Roll 새우 라이스롤, 새우 창펀
26번 : Original "OG" Egg Roll 튀긴 에그롤
31번 : Stuffed Eggplant 새우 완자를 넣어 튀긴 가지
이 메뉴들 외에도 볶음밥, 볶음면 등 식사류도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원래 딤섬 위주로 먹고 싶었는데,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 훈둔탕으로 보이는 33번 메뉴를 주문해서 계획과 다르게 주문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딤섬 메뉴]
2. Shrimp and Snow Pea Leaf Dumplings 6.5달러
31. Stuffed Eggplant 6.5달러
[셰프 스페셜 메뉴]
33. House Special Dumplings in Soup 6.95달러
뒷장의 차 메뉴 [Tea]
Jasmine 3달러
테이블 위에는 소스통과 물, 그릇, 젓가락이 놓입니다.
자스민 티가 나왔습니다. 전 날 비도 왔었고,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차가운 바람을 많이 맞았더니 따뜻한 차가 무척 향긋하게 느껴졌습니다. 컵도 상당히 오래되어 보입니다.
31. Stuffed Eggplant입니다.
가지를 반을 갈라 새우 완자를 넣은 뒤 바삭하게 튀겨낸 요리입니다. 속이 무척 뜨거워서 조심조심 먹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가지 덕분에 더욱 촉촉하면서 부드러웠습니다. 튀긴 가지 + 새우의 조합은 정말 맛있습니다. 가지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33. House Special Dumplings in Soup입니다.
돼지고기, 새우 소로 만든 만두가 들어간 닭육수 베이스의 수프입니다. 국물이 정말 일품인데요, 국물 한 스푼에 언 몸이 사르륵 녹는 기분입니다.
딘타이펑에서 먹던 훈툰탕을 생각하면서 주문했는데, 제 입에는 딘타이펑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수프 안의 이 만두가 특별했습니다. 적당한 두께의 피와 그 안의 다진 돼지고기, 새우로 만든 만두소의 조합이 정말 좋았습니다. 진한 맛의 만두소가 고소합니다. 이 만두를 먹자마자, 이 집은 딤섬이 맛이 없을 수가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만두탕을 먹고 있을 때, 남와티팔러의 시그니처 메뉴 2번 딤섬이 나왔습니다.
2. Shrimp and Snow Pea Leaf Dumplings
하가우가 생각나는 하얗고 쫄깃 투명한 딤섬 피 속에 녹색의 딤섬 소가 비칩니다. 동글동글 예쁜 모양에 은은한 녹색이 보이는 게 꼭 유리구슬 같습니다. 얇고 쫄깃한 피 속에는 새우와 녹색 완두콩잎을 다져 넣은 딤섬 소가 들어있습니다. 남와티팔러에 가시면 이 딤섬은 꼭 주문하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주문한 음식 중, 한 가지만 고르라면 저는 이 딤섬을 선택하겠습니다.) 특히 나오자마자 뜨끈할 때 먹는 맛과 다른 음식을 먹다 한 김 식혀 먹는 맛이 다른 게 재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오자마자 뜨거울 때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새우완자 가지 튀김은 하나를 먹고, 뭔가 맛이 심심하다고 생각되어 굴소스를 뿌려서 먹었습니다. 소스통 중 빨간색 소스통이 굴소스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지요리가 지삼선, 어향가지처럼 굴소스 진한 달콤 짭짤한 맛이 돋보이는 가지요리인데, 아무래도 새우완자 가지 튀김은 그런 소스의 맛보다 가지 자체를 맛있게 튀겨낸 맛이라서 심심하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가지의 모습입니다. 가지는 기름이랑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요리 세 가지를 모두 맛있게 해치우고 일어났습니다. 음식 3개와 자스민 티까지 해서 22.95달러이고, tax와 tip 20%를 더해서 총 30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했습니다. 서비스가 엄청 친절하진 않은데, 또 불친절하거나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방문 전, 구글 후기 보고 서비스에 대한 걱정을 조금 했었습니다.)
요리의 양이 조금 많은 편이라, 여자 혼자면 2가지 메뉴 정도를 추천합니다. 저는 아침 겸 점심을 늦은 시간(오후 1시)에 먹어서 조금 과식했습니다.
바람 차가운 겨울 뉴욕 여행에서 따뜻한 아시안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남와티팔러를 추천합니다. 다음에 뉴욕 여행을 가더라도 꼭 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차이나타운을 방문할 계획을 없었는데, 남와 티 팔러에서 식사를 하고 짧게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작은 이벤트들이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 나오니, 오후 2시였는데 줄이 더 길어졌습니다.
알록달록한 뉴욕의 차이나 타운입니다. 중국 느낌이 물씬 나는데 중국 현지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예스러운 멋이 있습니다.
남와티팔러에서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면서 짧게 차이나타운을 여행했습니다. 색다른 뉴욕의 모습을 본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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