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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이민진 장편소설
요즘 또 책을 다시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마음이 바뀌기 전에 재빨리 소설 파친코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재작년 애플 TV에서 드라마로 파친코를 처음 접한 뒤로 소설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최근 시즌 2가 업데이트가 되었다길래 시즌 2를 보기 전에 원작인 책을 모두 읽기로 다짐했습니다.
원작을 보고 만든 연출자의 표현에서 나오는 드라마와 원작 소설은 확실히 좀 다르게 와닿았습니다. 두 작품 모두 훌륭하지만 좀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드라마를 보면서 원작의 스포를 다 봤었는데 (간단한 파친코 줄거리와 결말, 노아의 자살 등) 그 모든 사연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와 삶의 역사는 소설로 읽었을 때 결코 확연한 인과관계로만 이루어져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원작 소설을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영상은 한정적인 시간 내에 굵직한 주인공 위주의 서사를 돋보이게 뽑아내서 강렬하게 보여줘야 하는 예술이라 원작 소설이 표현하는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소설 파친코 1에서 드라마와 다른 점은 요셉이라는 캐릭터였습니다. 요셉은 드라마보다 좀 더 자애롭습니다. 노아와 모자수가 큰아버지를 많이 따랐던걸 보면, 드라마에서 조금 신경질적인 캐릭터와 다르게 좀 더 어른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서사가 원작 안에는 있기 때문에 요셉에 대한 제 시선이 좀 더 따뜻해진 걸지도 모릅니다. (이삭과의 따뜻했던 유년시절, 드라마와 다르게도 선자가 일본에 오기 전부터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던 사실을 알고있었음) 그 시대에 생각할 수 있는 집안의 가장으로서, 어른으로서의 무게와 본인의 부족함(진짜 부족함이라기보다는 그 시절, 기회가 없었던 조선인 신분)에서 오는 좌절이 담담한 소설 속 문체에서는 요셉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아직 드라마 파친코 시즌2를 보진 않고, 유튜브 쇼츠로만 짧게 접하고 있는데, 김창호와 경희와의 관계도 소설속에서 언급되기까지는 명확한 복선이 없기에, 제가 원작을 읽을 때에는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김창호만의 짝사랑으로요. 북으로 가려는 김창호에게 경희와 본인의 죽음을 언급하며 붙잡는 것도 요셉이죠.
오히려 원작에서 이삭은 생이 짧고, 옥살이 때문에 부재가 길기도 했고, 구원자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한결같이 선한, 신급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선자는 이삭이 살아있을 때는 이삭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어려워하죠. 그래서 이삭은 드라마에서의 모습이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이게 보였습니다.
소설 파친코 1편은 제가 드라마 시즌 1을 봐서 그런지 드라마와 자꾸 비교하게되더라고요. 이 또한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 파친코 2편을 읽을 때가 저는 온전히 원작 소설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통해 '디아스포라'라는 개념과 그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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