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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파친코2
    취미 생활/독서 2024. 10. 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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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친코 2

    이민진 장편소설

     

    파친코 1 후기에 이어서 쓰는 파친코 2 후기입니다. 저는 드라마 파친코 시즌 1을 이미 본 상태에서 원작인 책을 읽어서, 드라마에 나오는 원작 내용까지는 드라마와 비교하기 바빴습니다. 그래서 소설 파친코1의 후반인 2부 모국Motherland 부터 소설에 더 잘 집중해서 본 것 같습니다. 소설 파친코2는 2부 모국 후반부와 3부 파친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권까지 봐야 왜 제목이 파친코인지 너무나 잘 알게됩니다. 유년시절 일본인이고 싶었던, 그리고 선량한 백이삭의 아들이고 싶었던 노아가 이름을 바꿔가며 일하게 된 곳은 파친코였고, 이삭의 아들 모자수가 방황하던 때, 학교를 그만두고 성실하게 일을 시작한 곳도 파친코 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이 파친코 사업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소설 파친코2를 읽으며 메모해둔 구절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성경에서 지혜로운 자는 자기 혀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고 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 안 되는 법이었다.

    ■ 선자는 경희가 창호한테 기다려달라고 하기를 바랐지만, 그랬다면 경희답지 않았을 것이다. 창호는 남편을 배신하지 않을 사람을 사랑했고 어쩌면 그것이 경희를 사랑한 이유일 터였다. 경희는 자신의 본질을 훼손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 "조선인이 되는 게 그리 비참하나?" "제가 되는 게 비참해요."

    ■ 삶에는 모욕당하고 상처받을 일들이 너무 많았고, 에쓰코는 자기 몫을 감당하기에도 벅찼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치욕이 쌓여 있는 처지이면서도 솔로몬의 치욕을 가져다가 자신이 떠안고 싶었다.

    ■ "다 고생인 기라." 양진이 큰 소리로 말했다. "고생은 여자의 운명이다." ..... 선자는 평생 다른 여자들에게 여자는 고생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여자는 어릴 때도 고생하고 아내가 돼서도 고생하고 엄마가 돼서도 고생하다가 고통스럽게 죽었다. 고생이라는 말에 신물이 났다. 고생 말고 다른 것은 없을까? 선자는 노아에게 더 나은 삶을 주려고 고생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자신이 물을 마시듯 들이마시던 수치를 참아야 한다고 아들에게 가르쳤어야 했을까? 결국 노아는 자신의 출생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앞으로 고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한 일일까?

    ■ 노아는 규칙을 모두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면 적대적인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였다. 노아의 죽음은 그런 잔인한 이상을 믿게 내버려둔 선자의 잘못일지도 몰랐다.

    ■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큰아버지 노아는 일본인이자 보통 사람이 되지 못해서 자살했다.

    ■ "일본은 절대로 변하지 않아. 외국인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내 사랑, 너는 여기서 항상 외국인일 거고 결코 일본인이 될 수 없어. 알겠어? 자이니치는 어디로든 떠날 수 없지. 너만 그런 게 아니야. 일본은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을 절대로 사회에 다시 받아주지 않아. 나 같은 사람도 절대로 받아주지 않지. 우리는 일본인인데도! ..."

    ■ 꿈에서 한수는 선자가 어렸을 때 본 모습 그대로 활기찼다. 선자가 그리워하는 것은 한수도, 심지어 이삭도 아니었다. 선자가 꿈에서 다시 보고 있는 것은 자신의 젊은과 시작, 소망이었다. 선자는 그렇게 여자가 됐다. 한수와 이삭과 노아가 없었다면 이 땅으로 이어지는 순례의 길도 시작되지 않았으리라. 이 아줌마의 삶에도 평범한 일상 너머에 반짝이는 아름다움과 영광의 순간들이 있었다. 아무도 몰라준다고 해도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소설을 읽으면서, 노아가 첫사랑을 만났던 영문학 강의의 주제였던 조지 앨리엇의 소설들, 그리고 말미에 노아가 공동묘지 관리인에게 추천해 준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읽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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