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우붓 Bali Ubud 200hr yoga TTC 스케줄 및 수업 후기

 

발리 우붓에서 3주 동안 경험한 200hour yoga teacher training course 스케줄 및 수업 후기입니다.

 

작년 친구들과의 발리 여행 이후 발리에 좀 더 오래 머물고 싶었습니다. 특히 짧게 머물렀던 우붓에서 길게 머물고 싶은 생각에 우붓 여행 후기를 찾다가 요가 TTC 후기까지 찾게 된 것 같습니다.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제가 유일하게 호감이었던 운동인 요가를 전문적으로 배울수 있다는 사실에 끌렸던 것 같아요. (요가 초보자인 저에게 티쳐 트레이닝이라는 거창한 이름은, 여행 직전에 약간의 공포감을 주었습니다. 잘할수 있을까? 요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취소할까? 등 고민에 시달렸던 여행 직전.. 0일차 일기를 보면 혼란스러운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요.ㅋㅋ)

 

결과적으로 너무 잘 다녀왔고, 인생에서 또 잊지 못할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 같습니다. 저는 삶에 대한 긴장도가 높은 사람인데, 한결 삶이 편안해졌어요. 사실 여러 블로그에서 우붓 요가 TTC 후기를 보았는데, 가장 끌린 글을 따라 요가원을 선택했습니다. 심지어 모든 후기를 본 것도 아니고 초반의 글 2~3개를 보고 선택했다니... 선택에 앞서 겁이 많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제가, 초반의 글만 보고 선택했다는게 아직도 믿어지진 않습니다. 그만큼 진솔하고 좋은 포스팅이었기에 인상깊었습니다. 가연Summer님 좋은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1. Bali Yoga Ashram의 위치와 정보

제가 다녀온 곳은 Bali Yoga Ashram이고, 우붓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누스와리 Bhanuswari 리조트와 연계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숙소는 바누스와리 리조트였어요. 요가 샬라도 리조트 내에 위치하고 있고, 식당도 리조트 식당을 이용합니다.

 

리조트는 우붓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구글맵상 차를 타고 20분정도로 표기되고 있으나, 실제 교통체증 때문에 차를 타면 40~50분은 생각해야 합니다. 새벽같은 이른시간이 아니면 저는 보통 그랩 바이크를 이용했습니다.

 

우붓시내와 떨어져있다는 건 장단점이 있는데, 단점은 아무래도 상점가나 핫플레이스들이 떨어져있어서 외출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외출하고 자유를 즐겼음..ㅋㅋ), 장점은 평화롭고 조용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붓시내가 아니어도 리조트에서 그랩 바이크를 타고 갈 수 있는 카페들이 있었는데, 아주 나이스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시내와 떨어져있다는건 구글 리뷰가 적은, 모험할 거리가 많다는 의미와도 같아서 저는 좋았습니다.

 

 

 

 

 

 

2. Bali Yoga Ashram 200-hour yoga TTC 프로그램 스케줄

스케줄은 해당 달의 담당 선생님 시간조율에 따라 약간 변동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 아쉬탕가 또는 빈야사가 오전이냐 오후냐 정도만 다르고, 프라나야마와 철학, 명상 시간은 대체적으로 변동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스케줄은 Bali Yoga Ashram 홈페이지에도 공지되어 있습니다.

 

제가 수강한 달의 스케줄

6:00 - 7:30 Vinyasa Flow 빈야사

7:45 - 8:30 Pranayama 프라나야마

8:30 - 9:45 아침식사

9:45 - 11:15 Anatomy & Alignment 해부학&정렬

11:15 - 11:45 Coconut break 코코넛 쉬는시간

11:45 - 12:45 Philosophy 철학

 

13:00 - 14:00 점심식사

15:30 - 16:30 Self practice

 

16:30 - 18:00 Ashtanga Vinyasa 아쉬탕가 빈야사

18:15 - 19:00 Meditation 명상

19:00 -  저녁식사

 

 

스케줄 외의 활동 (날짜 및 시간 사전 공지해줌)

- 점심식사 후 holy bath 하러 tample 가기

- 이른아침(새벽)에 폭포까지 걸어가기

- 쿠킹 클래스 (발리 전통 가옥 체험 후, 리조트에서 쿠킹 클래스 진행함)

- 해변가기 (해변에서 요가)

- 무료 마사지 1회 (리조트 front desk에서 각자 원하는 날짜/시간에 예약해서 진행)

 

 

발리로 떠나기 전엔 요가 스케줄 외의 다양한 활동들이 무척 기대됐었는데, 실제로 지내보니 매일 루틴하게 하는 스케줄이 너무 좋아서 계속 수업 듣고 싶었어요.

 

 

 

 

 

3. 각각의 수업 후기

(1) Vinyasa Flow (6:00 - 7:30) - Ankit Ji

  입학식 때 스케줄을 받고, 모두들 입모아 '대체 6시까지 스튜디오에 가려면 언제 일어나야 하냐~' '너는 보통 몇시에 일어나냐~' '나는 5시에 일어날 수 없다~' 에 대해 귀여운 불평을 했는데, 다들 진짜 불만이 아니고 귀여운 투정이었습니다. 20일동안 늦게 일어나거나, 지각하는 사람 하나 없이 아침 일찍 빈야사를 할 수 있었어요. 그도 그럴것이 빈야사 수업은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단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는데, Ankit 선생님이 리드하는 시퀀스 구성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흐름'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수업이었어요. 동작 하나하나 물 흐르듯 따라가다보니, 내가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동작들도, 어느샌가 그 큰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행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구령에 에너지를 많이 받았고, 덕분에 몰입도가 엄청 높았습니다. 

  또한, 공간과 환경이 주는 에너지와 함께 요가하는 친구들이 주는 에너지도 정말 좋았습니다. 동 트기 전, 가장 어두울 때 시작한 빈야사 흐름은 동작이 정점에 다다를 무렵, 햇빛이 닿는 모든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경험이 정말 좋았습니다. 요즘도 요가할 때면, 그때의 그 에너지가 무척 그립습니다.

 

6:00 일출 전, Vinyasa Flow 수업 전의 사진들

하늘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매일매일이 다른 날인 것 처럼, 하늘의 색도 모양도 매일매일이 달랐습니다. 비오는 날의 운치도 환상적이 었는데, 사진으로 그 분위기를 절대 담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요.

 

 

 

자동초점으로 사진으로 담으면 왼쪽처럼 밝게 보이는데, 실제 분위기는 오른쪽 사진에 더 가깝습니다.

 

 

 

이른 아침, 대나무 샬라로 가는 길

같이 수업듣는 친구들이 대나무 샬라를 많이 좋아했는데, 그래서 Vinyasa Flow도 Bamboo Shala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부지런히 샬라로 가는 친구들 😍😍😍

 

 

 

무수한 별들과 따뜻한 달빛을 보면서 아침을 맞으러 가는게 정말 좋았어요.

 

 

 

대나무 샬라로 향하는 길

 

 

7:30 일출 후, Vinyasa Flow 수업 후의 사진들

 

라이스 필드 옆의 샬라는 바닥이 타일로 이루어져, 나무와 하늘이 바닥에 비춰보이는데요. 저는 이런 무드가 정말 좋았어요. 바닥에 하늘이 비칠 때는 하늘에 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나무가 비칠 때는 거꾸로 된 세상에 앉이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수업이 끝나고 샬라 바닥을 보며 멍때리는 시간을 좋아했습니다.

 

 

 

 

(2) Pranayama (7:45 - 8:30) - Hannah Ji

  이번 교육과정에서 가장 새로웠던 수업을 꼽자면 단연 프라나야마와 철학, 명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요가를 단순한 운동의 한 가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과정을 통해 요가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특히 프라나야마 수업을 통해 호흡이 요가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다양한 호흡법을 배우고, 깊이 있게 실습할 수 있었습니다. Hannah 선생님의 쏙쏙 들어오는 설명과 명확한 정리 덕분에 이해가 훨씬 쉬웠습니다. 그리고 코로 숨쉬는게 얼마나 중요한 지도 알게 되었어요. 호흡만으로도 몸에 땀이 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Pranayama 시간에 실습한 Shatkarma 샷카르마의 한 종류인 Neti.

네티팟을 이용한 Jala Neti를 했습니다. 저는 원래 비염이 있어서, 겨울 건조한 시기가 되면 코세척을 하곤 했는데, 플라스틱 코세척기보다 저 주전자 모양의 네티팟이 훨씬 수월하고 효과적이었습니다.

 

 

글이 길어져서, 다른 수업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 업데이트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