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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자유 여행, 뉴욕 맛집 17, Katz's Delicatessen, 카츠 델리카트슨, 캣츠 델리, 파스트라미 맛집
    해외 여행/2022 11월 뉴욕 2023. 9. 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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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카츠 델리카트슨의 후기를 쓸 순서가 되었다니, 무척 기쁩니다. 제겐 가장 뉴욕적이면서도 가장 인상 깊은 식당이었거든요. 뉴욕 맛집 후기를 쓰면서 종종 언급했던 책 '뉴욕 백년 식당'에 소개된 식당입니다. 그리고 유명한 로맨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재밌는 장면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delicatessen을 영어 사전에 검색해 보면, 조리된 육류나 치즈, 흔하지 않은 수입 식품 등을 파는 가게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 '뉴욕 백년 식당'에 따르면, 유대인 출신의 아이슬란드 형제가 개업한 '아이슬란드 브라더스'라는 가게가 Katz's Delicatessen의 전신이며, 1903년 윌리 캣츠와 함께 동업을 하고, 추후 가게를 인수하면서 Katz's Delicatessen이라는 상호명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게의 역사가 100년도 훌쩍 넘었습니다.

     

    파스트라미는 동유럽, 특히 루마니아에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캣츠 델리가 위치한 곳은 동유럽 출신의 유대인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 합니다.

     

    Katz's Delicatessen 카츠 델리카트슨은 맨해튼 로어이스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스트 빌리지와 근접해 있어서 이스트 빌리지와 묶어서 다녀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원래 계획도 그러했으나, 여행하다 보니 일정이 틀어져서 이 식당만을 위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해 왔습니다.

     

     

    화려하면서도 동글동글한 글씨의 네온사인과 세로로 큼지막하게 KATZ'S라고 보이는 간판은 제가 생각한 '미국스러움'이 가장 잘 돋보이는 장식입니다.

     

    저녁 6시 30분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회전율이 빨라서 빈자리가 금방 나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포장해 가는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왁자지껄한 소음과 함께 벽에 붙어있는 수많은 액자와 네온사인들이 조성하는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영화 안에 성큼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가게에 입장해서 델리 티켓을 받아 들고 카운터에서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꼭 먹어야 하는 건 ▲위 사진의 가장우측 상단에 있는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호밀빵) Pastrami Sandwich on Rye입니다.

     

    살짝 고민했습니다. ▼아래 사진 중앙 우측의 1/2 Sandwich with Matzo ball도 당겼거든요.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반쪽과 맛차 볼 수프를 21.95달러에 제공합니다. Matzo ball 맛차볼 수프도 유명한 메뉴 중 하나입니다. 구글 지도에도 후기가 많고, '뉴욕 백년 식당'책에서도 소개가 된 메뉴입니다. 맛차라는 납작한 크래커를 부숴서 동그랗게 빚어 치킨 수프 안에 넣은 메뉴라고 들었습니다. 직접 먹어보진 않았지만, 추운 겨울날 한 번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포장해 가면 맛차볼 수프는 식을 것 같아서 온전한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주문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훈연한 고기 덩이를 꺼내어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만들어 줍니다. 만드는 과정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tip 박스에 현금을 넣고 재미있게 구경했습니다. 팁을 위해 현금을 미리 챙겨가시길 추천합니다. 솔직히 샌드위치가 좀 비싼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만드는 과정을 보면 진짜 버려지는 고기가 많아서 그 가격이 묘하게 설득됩니다. 샌드위치 하나를 위해 저 큰 고깃덩이의 많은 부분이 썰려나갑니다.

     

    그리고 샌드위치를 만들면서 두 조각의 고기를 주는데, 이게 진짜 너무 맛있어요. 솔직히 샌드위치보다 이 고기가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갓 나온 따끈따끈한 고기는 진짜 전혀 짜지 않고 너무 맛있습니다. 한 조각 집어먹고 사진을 찍었는데, 어찌나 고기가 야들야들한지 감탄을 자아냅니다.

     

    포장된 음식과 가격이 쓰인 델리티켓을 들고 출입구의 계산하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이 델리 티켓으로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나오면서 멋들어진 간판도 한 번 더 눈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호텔 근처의 맥도널드에서 콜라를 포장했습니다. 맥도날드 탄산음료는 tax 포함 1.09달러입니다.

     

    비닐도 예뻐요. 포장지도 정말 잘 어울려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비닐 안 종이봉투에 가지런히 포장되어 있는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피클, 머스터드입니다.

     

    피클은 한국에서 먹던 피클과는 무척 달랐습니다. 새콤 달콤한 피클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냥 소금에 절인 오이 같았습니다.

     

    측면에서 본 파스트라미입니다.

     

    파스트라미 단면입니다. 진짜 두툼하죠. 야들야들하면서 기름 많은 훈제된 고기의 단면이 잘 보입니다.

     

    맥도널드 콜라입니다.

     

    샌드위치 단면에 야무지게 머스터드를 발라 먹었습니다.

     

    짜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저는 확실히 짠 음식도 잘 먹는 편이어서, 정말 게눈 감추듯 샌드위치 반쪽이 뚝딱 사라졌습니다.

     

    두 번째 반쪽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둘이서 반쪽씩 나눠먹었다는 후기나 많이 짜다는 후기도 봤는데, 제 입맛에 잘 맞아서 정말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두 번째 반쪽을 먹을 때는 확실히 조금 식은 감이 있어서 짠맛이 많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짠맛 때문에 콜라를 많이 마셨고, 피클은 한 입 먹고 더 이상 먹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정말 맛있었고,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뉴욕에 간다면 캣츠 델리는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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